며칠전에 여자친구와 유튜브를 보다가 마법의 알고리즘때문에 보게 된 슬라임 가지고 놀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즐겁게 가지고 놀아서 빠져들게 되었다.
왠지 가지고 놀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날아 가고 잡생각이 없어질 것 같아서 하나 살까 하고 고민했었다.
근데 슬라임을 팔것 같은 매장을 들릴때마다 하나도 없어서 실망.
우리가 너무 늦게 유행을 타버렸나보다.
왠지 아이들도 더이상 슬라임을 가지고 놀지 않을것만 같다.
그래도 언젠가 한번 꼭 만들어 보고 싶어서 기회를 노리던 차에
데이트코스였던 홍대 근처에 슬라임 만드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바로 달려가봤다.
건물 3층에 위치한 내맘대로 폰케이스.
이름은 폰케이스지만 슬라임도 같이 체험 할 수 있다.
매장에 들어가니 아이들을 데리고온 부모님들과 커플 한쌍이 앉아있었다.
아이들이 다 슬라임을 만들고 있었고 커플은 폰케이스를 만들고 있어서 왠지 머쓱.
하지만 당당하게 직원분께 가서 슬라임 만들기 체험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1인당 가격은 19,000원. 현금 결제를 하면 파츠를 더 가져갈수 있도록 플라스틱 통을 하나 더 주신다고 했다.
결제를 하니 준비물과 설명서를 나눠 주셨다.
체험이 다 끝나면 클리어/버터&크림 총 2개의 슬라임을 만들수 있다고 한다.
실수하면 안되니까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도록 하자~!!
카운터에서 받아온 준비물.
가장 큰 건 물풀이고 다음으로 소다수, 리뉴(렌즈 보관액?)이 있었다.
그리고 슬라임을 섞을수 있는 숟가락과 파츠를 담을수 있는 작은 플라스틱 통까지.
재료가 생기니 든든해진 기분!
첫번째로 만들어 볼것은 클리어 슬라임이었다.
물풀은 전부 짜내고 소다수와 함께 섞어서 휘휘 저어야한다.
근데 이거 진짜 금방 될줄 알았는데 거의 달고나 커피에 버금간다.
심지어 나중에 되면 좀 꾸덕해지면서 저항이 생겨서 젓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설명서에는 리뉴를 10~15방울 정도 넣으라고 했는데, 틈틈히 계속 넣어줘야 잘 뭉쳤다.
화학 실험 하는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해서 숟가락과 접시에 붙지 않을 정도가 되면 카운터에서 색소와 향을 첨가한다.
다시 미끌미끌해졌기 때문에 또 꾸덕해질때까지 계속 저어줘야한다.
팔이 슬슬 아파오기 시작한다ㅠ
어느정도 가지고 놀 정도가 되면 미리 나눠준 통에 슬라임을 담는다.
클리어 슬라임은 하루정도 숙성이 필요하다고 하니 내일 만나야겠다.
다음은 버터&크림 슬라임.
몽실몽실한 크림을 잔뜩 뿌려주는데 여기에도 남은 소다수와 리뉴를 넣고 계속 저어준다.
근데 얘는 클리어 슬라임과 다르게 뭉쳐지는데도 몽실몽실해진다.
그래서 버터&크림인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면 마찬가지로 색소와 향을 넣은 후 더 저어 준다.
처음에는 색이 진했지만 섞이고 나면 은은하게 된다.
나는 바닐라와 장미향을 골랐는데, 정말 좋은 선택이었는듯!
만질때마다 좋은 향기가 퐁퐁 퍼진다.
그리고 버터&크림 슬라임은 넉넉하게 주시기 때문에 통에 다 들어가지 않은 친구들은 떼서 가지고 놀수 있다.
나도 떼서 가지고 놀다가 한 30분은 지나간것 같았다.
여자친구가 이제 슬슬 가자고 하는데도 철이 없음ㅎㅎ
요렇게 해서 여자친구와 함께 4개의 슬라임을 만들었다.
만들고 보니까 텔레토비 색깔이다ㅎㅎ
슬라임을 다 만들고 나서는 옆에 있는 파츠 진열대에서 원하는 파츠를 선택한다.
나는 큰 것과 작은 것을 잘 섞어서 담았다.
파츠 진열대에 정말 예쁘고 많은것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어야했는데 정신이 팔려서 담은것만 찍었다.
너무 아쉽ㅠ
다 만들고 나면 요렇게 예쁘게 포장 해주신다.
안에 슬라임이 굳었을때 또는 녹았을때 사용하는 액체도 2개 포장해주니 집에가서 마음껏 가지고 놀수 있겠다.
평일은 회사 가야하니까 묵혀뒀다가 주말에 가지고 놀아야하나
어른이의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촉감 놀이도 할수 있고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슬라임 만들기!
이번 주말에도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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