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의 자취생활, 가장 귀찮은걸 꼽으라면 단연코 1위는 음식물 처리였다.
1인 가구라서 음식물이 많이 생기지도 않아서 버리는 타이밍이 항상 애매했다.
그렇다고 작은 음식물 봉투를 사자니, 냉장고 정리를 할 때 작은 봉투에 하나씩 버리는 과정이 엄청 번거로웠다.
그러다 3달전, 이사를 기념하며 예전부터 벼르고 있던 음식물 처리기를 구입했다.
원래는 건조 분쇄식을 고민했었는데 필터도 갈아줘야하고 소음과 냄새가 신경쓰여서
마음놓고 쓸수있는 미생물식을 선택했다.
마침 당근마켓에서 싸게 나온 L7 처리기가 나와서 얼른 가서 구매했다.
L7 의 외관은 고급스럽다. 나는 베란다에 내놓고 쓰고 있는데 집안에 들여놓아도 잘 어울릴것 같다.
생각보다 크기가 크고 무게가 꽤 나가서 5층까지 옮기느라 엄청 고생했다.
그래도 3개월간 우리집 음식물을 잘 처리해 주고 있다.
처음 가동시켰을때는 비오는날 흙냄새가 났는데 며칠 지나니 그것도 사라졌다.
소음도 우리집 냉장고보다는 적게 발생한다.
아무래도 발효 방식이다 보니 온도가 따뜻해야하는데 베란다가 추워서 안에 들여놓을까 생각중이다.
지금까지는 추운 온도에도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다.
뚜껑을 열면 음식물 처리기 사용방법이 적혀있다.
1회 최대 1kg, 1일 최대 1.5kg 이라고 하니, 소규모 가정에서는 무리없이 쓸 수 있느나 가게용은 힘들것 같다.
특히나, 뼈, 씨앗등은 분해가 안되니 주의 바람! 나는 항상 걸러서 사용한다.
열 손실과 냄새 방지를 위해서 외부 뚜껑이 하나가 있고 내부에도 작은 덮개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쓰레기 냄새가 하나도 안난다.
내부에는 배양토가 들어있다.
처음 설치 시 비닐 봉투에 들어있던 배양토를 뜯어서 물과 함께 넣은후 24시간 정도 가동시켰다.
이 흙 안에 미생물들이 열심히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고 있다니 참 신기하다.
분해 되고 있는 과정 중에도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다.
안에는 흙을 잘 섞어주는 봉이 있는데 일정 시간마다 모터로 천천히 돌려준다.
벌써 사용한지 3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한계선에 닿으려면 한참 멀었다.
생각보다 분해된 음식물이 흙으로 변하는 양은 많지 않다.
<아래는 음식물 투입 사진 주의!>
집에서 밥을 먹고 남은 것들을 모아 버렸다.
많이 모였다고 생각했는데 탈탈 털고 보니 얼마 안된다.
3달 사용해본 후기로써, 요정도면 몇 시간이면 금방 분해될 것 같다.
저녁이 되어서 다시 사진을 찍었다.
완전히 분해된건 아니고 흙에 섞였을거라 예상하지만, 그래도 음식물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정기적으로 나오는 음식물들을 그냥 탁 털어 넣으면 되니 너무 편하다.
뼈나 씨 같은 것들은 원래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니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된다.
그래서 3달을 사용해본 결론은?!
- 음식물 버리기가 완전 편하다.
- 처리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안난다.
- 필터 추가 구매가 필요 없다.
- 이사 오자마자 설치했기 때문에 전기세는 잘모르겠다. 지금 나오는거 봐서는 그렇게 많이 안늘어난듯?
- 만약에 잘 사용하다가 몇년 뒤 고장이 난다면 재구매 의사 100%! 주변의 신혼 부부들에게 추천해줄 의사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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