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도 끝나고 생활이 점점 안정되는 것 같다. 그 증거로 대형 마트에 갈 때마다 주류 코너로 눈이 돌아간다.
집에 술장도 있겠다 하나 둘씩 쟁여 둘까 하던 와중에, 추석 선물 세트로 매대에 놓여진 조니워커가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이번 기획 상품은 온더락 잔까지 2개나 포함! 주류 코너로 헐레 벌떡 달려 갑니다.
물론 조니 워커도 라벨이 많다보니 고민이 많이 들었다. 레드는 너무 싼듯하고, 그린은 굳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당히 블랙 라벨을 사게 되었다.
사실 위스키 맛도 모르는 1인이라 이것저것 재고 따지기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술이란 무엇인가! 마셔보고 아는게 술아니겠어 하며 덥썩 블랙 라벨을 납치해왔다.
언박싱
박스에 있는 것이니 만큼 거창하게 언박싱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보았다. 우선 외관에는 조니 워커의 마스코트인 어쩌고 어쩌고 맨 아저씨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하단에는 블랙 라벨의 숙성 년도인 12년이 적혀있다. 잔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꽤 큼지 막하고 무게가 나간다. 덕분에 집까지 들고 오는데 고생꽤나 했다^^;;ㅎㅎ
오픈! 앞서 언급했지만 온더락 잔이 무려 2개나 들어있다. 잔 모으기가 취미라 벌써 흐뭇해진다. 앞으로 행사 상품만 사야겠다. 아 이건 개인적인 경험인데, 아무래도 대형 마트에서 술을 구매할때 행사 주종이 다양하고 행사가 많은건 홈플러스인 것 같다. 집 근처에 자주 가야지.
밖으로 꺼내본 보틀. 꽤 깊이가 있는 호박색을 띄고 있다. 그리고 조니워커 고유의 살짝 기울어진 라벨.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위해 사선으로 붙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블랙&골드 조합이다 보니 등급이 크게 높지는 않아도 엄청 고급스러워 보인다. 만약 술을 잘모르는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꽤 효과가 있을듯 하다.
그렇게 주절주절 떠들고 위스키를 뭐랑 마실꼬 하니, 딱히 생각나는게 없었다. 평소에 위스키를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뇌정지가 왔다가 부식 바구니에 고이 모셔둔 크래커가 생각났다. 튀는 맛이 아니니까 상관 없겠지? 찬장에 있던 글랜캐런 잔을 꺼냈다. 글랜캐런 잔은 위스키의 향을 더 풍부하고 느낄수 있는 잔인데, 최근 들어서야 전용 잔으로 인정 받아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온더락 잔과 비교했을때 향을 모아 주고 맛을 풍부하게 느낄수 있게 해준다.
잔 표면에 끈덕하게 떨어지는 레그, 향을 맡아보니 알콜 향이 코를 콱 찌른다. 아마 딴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한모금 작게 입에 머금었다가 꿀꺽 삼키고,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살짝 달짝지근한 향이 있었던거 같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매캐하고 스파이시한 향이다.
향을 느끼고 입안에 맴도는 맛을 찾는게 재미있긴한데, 사실 아무것도 섞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걸 선호하지 않는다. 나는 술린이라 높은 도수의 술 일 경우 취하기도 빨리 취하고 맛도 제대로 못느낀다..ㅎㅎ 이번 친구도. 시간이 지나며 알콜이 날아가면서 맛이 달라진다고 하니 조금더 두고 지켜보고 마시거나, 기름기 줄줄 흐르는 튀김 요리에 하이볼을 만들어서 먹어야겠다.
후기
다른 것보다 찬장이 천천히 채워지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 보면 알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이미 조니워커가 꽤 비워진 상태이다. 물론 나혼자 다 먹은 건 아니고 옆방에 동생이라는 술 쥐가 살아서 야금야금 꺼내 먹는걸 본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그냥 먹든 섞어 먹든 얼른 비워 버리고 다른 위스키로 비교해보면서 알콜 경험치를 좀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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